뱅크샐러드의 서버 엔지니어 1명과 데이터 엔지니어 1명이 한국시간으로 2019년 11월 29일 금요일부터 2019년 12월 7일 토요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AWS re:Invent 2019 행사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행사 티켓과 항공편, 숙박은 AWS 글로벌 파트너사인 베스핀 글로벌에서 제공받았으며 그 외 식비와 교통비, 일비는 출장여비 지급 규정에 따라 뱅크샐러드에서 지원받았습니다. 9일간의 출장 내용을 바탕으로 AWS re:Invent 2019에 어떤 내용이 있었고, 내년 AWS re:Invent 행사 참가자와 앞으로 있을 채용 목적의 컨퍼런스 참가자분들이 시행착오를 덜 겪게 하기 위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AWS re:Invent는 매년 AWS(Amazon Web Service)에서 글로벌하게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로 다양한 나라, 다양한 회사의 개발자들이 참석합니다. Expo 부스를 운영하거나 여러 세션을 발표하며 기술 지식을 공유하며 AWS의 새로운 서비스를 미리 접해보거나 뱅크샐러드 서비스 운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세션을 들어볼 수 있으며 AWS 직원들에게 직접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들의 인프라, 기술 스택에 관해 물어볼 수 있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지속해서 서비스의 개선 작업과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번 출장을 통해 도움이 될 만한 기술 지식을 습득하고 무중단 서비스 개선, 안정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함이 서버 엔지니어의 주된 목적이었고 동시에 AWS 파트너사인 베스핀 글로벌을 통해 함께 참가하는 국내 다른 회사와 개발자들과 네트워킹하며 개발조직에서 진행한 8주 안정화 내용과 더불어 적극적으로 개선 중인 뱅크샐러드의 개발 문화와 비전을 공유해 뱅크샐러드의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같이 일해보고 싶은 회사로 홍보해 채용에 기여하기 위함이 데이터 엔지니어의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출국하기 전 AWS re:Invent portal에서 프로필 사진을 미리 업로드 해두면 좋습니다. 행사 현장에서 일요일에 registration을 진행하는데 만약 사진이 등록되지 않은 상태라면 현장에서 촬영합니다. 이때 조명이 아주 어두워 사진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행사 기간 이전에 소위 수강 신청이라고 불리는 세션 등록 기간이 존재합니다. 인기 세션 같은 경우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고 현장 수강 신청으로 볼 수 있는 Walk-up으로도 못 들어갈 수 있기에 이때 미리 듣고 싶은 세션을 담아두었다가 시간에 맞춰 Reserved Seat로 신청해야 합니다.
키노트 같은 경우 월, 화, 목 키노트를 예약하면 좋습니다. 수요일은 AWS 글로벌 파트너사를 위한 키노트 내용이라 굳이 들으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 첫 수강 신청에서 키노트 예약에 실패하더라도 한 번 더 기회가 있으니 AWS에서 보내는 메일을 예의주시 해야 합니다.
수강신청에 실패한 세션이더라도 얼마간의 좌석을 현장 대기자를 위해 남겨둡니다. 이 Walk-up을 통해 들어갈 수도 있으니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맙시다. Walk-up으로 기다리다 앞뒤에서 같이 기다리는 개발자와 대화를 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본인이 들으러 가는 세션은 보통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거나, 계속 궁금해 왔던 부분일 텐데 똑같은 concern을 가진 개발자와 대화해보면 본인에게도, 조직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re:Invent는 라스베가스의 여러 호텔의 컨퍼런스룸에서 열리는데 생각보다 호텔과의 거리가 먼 경우도 있으니 셔틀버스, 보도 이동 시간을 염두에 두고 신청해야 합니다.
세션을 너무 빽빽하게 신청하기보단 여유롭게 신청해두고 re:Invent에서 친해진 다른 개발자와 같은 세션을 들으러 가는 것도 좋습니다.
Expo는 월요일부터 열리는데 첫날에 바로 참여해 모든 부스를 둘러보는 게 좋습니다. 첫날에만 진행하는 이벤트도 있으며 굿즈 수량이 적어 빠르게 모든 부스를 돈 이후에 관심 가는 부스에 들러 실제 해당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와 대화하며 평소에 궁금했던 것도 물어보고 너희 제품 잘 쓰고 있다고 말해 좀 더 좋은 굿즈를 받아보기도 해봅시다.
글로벌 파트너사에서는 각기 상시 라운지, 펍 등을 운영하는데 베스핀 상시 라운지엔 같은 스타트업 또래보단 엔터프라이즈에서 오신 분들이나 출장 온 겸 한번 둘러보자 해서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 개발자들이 아니라 영업, 매니저 등의 사람들도 많이 오니 채용 홍보 대상을 잘 찾아보셔야 합니다.
뭔가 더 알고 싶은 주제, 헷갈리는 개념이 있다면 Expo의 AWS 부스로 가서 물어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AWS 개발자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주로 엔터프라이즈에서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부스가 많긴 하지만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AWS 서비스(AWS MSK, EKS 등) 혹은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도메인(event driven architecture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질문과 답변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e.g. MongoDB, Sentry, Okta 등)들도 Expo에 있으므로 문제가 있거나 궁금한 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물어봐도 좋습니다. 돈 내면서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하면 정말 친절히 잘 대답해줍니다.
AWS certification이 이미 있거나 re:Invent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러 합격했다면 전용 certification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re:Invent에서만 받을 수 있는 굿즈도 주고 다른 외국 개발자들과 대화하기 좋습니다. 제일 쉬운 단계인 AWS cloud practitioner의 경우 하루 정도만 공부해도 충분하므로 한 번 도전해봅시다.
Venetian 컨퍼런스 라운지에 에어하키 등 놀 거리가 몇 개 있는데 거기서 외국인들과 게임 몇 판 하면서 말 걸기 좋습니다.
AWSKRUG(AWS 한국 사용자 모임) 등 슬랙에 미리 들어가 있거나 하면 비공식 모임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고 오프모임을 쉽게 가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베스핀이나 메가존에선 따로 만남을 주선해주지 않고 라운지에서도 다른 회사 개발자를 마주치기 매우 힘듭니다. 또 AWS의 solution architecture 분들도 있어 아키텍처 얘기를 하기에도 좋습니다. 다른 회사 사람들도 우리가 하는 고민을 똑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 우리는 이런 식으로 접근했다 얘기해도 좋습니다.
수강 신청을 위해 포탈에 들어가면 매우 뒤떨어진 UI와 함께 무척 많은 세션들이 보입니다. re:Invent에는 다양한 세션이 존재하며 제각기 종류가 달라 헷갈릴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해 적절한 세션을 수강 신청합시다.
보통 Session 같은 경우엔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오므로 Workshop 혹은 이전 행사부터 인기가 많아 계속 반복해 열리는 Repeated Session을 추천합니다. 월요일 오후 4시부터는 expo가 열리니 그 근처 시간은 비워두시는 게 좋습니다.
파트너사를 통해 참석하는 다른 기업의 명단을 어느 정도 받아볼 수 있는데 스타트업보단 삼성전자, 롯데, 아모레퍼시픽 등의 엔터프라이즈 참석자가 훨씬 많으니 채용 전략을 적절하게 준비해 가시는 게 좋습니다. 대화해보며 수직적인 의사결정, 시키는 대로 하는 개발 조직, Java밖에 쓸 수 없는 개발 환경, 코드 리뷰 문화 부재 등 큰 회사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불만 점에 대한 얘기를 끌어내면 좋습니다.
2019 참석 회사: 두산, 아모레퍼시픽, LG전자, 플레이위드, 데브시스터즈, 게임펍, 골프존, 조선일보, 제일기획, 뉴인메쉬코리아, 롯데e커머스, 롯데백화점, SSG닷컴,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위메프, 토스랩, 하이퍼커넥트, 한글과컴퓨터 등
명함은 항상 구비합시다. 보통 다른 회사 개발자들은 채용 홍보 목적이 아닌 경우가 많아 명함을 주고받을 때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항상 갖고 다니다가 기회가 될 때 교환하시길 추천합니다. 상대가 명함이 없다고 하면 리멤버로 등록해달라 하거나 아니면 링크드인으로라도 관계를 맺어둡시다.
기존에 주로 IDC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하이브리드 형태로 사용하거나, 마이그레이션을 고려하는 회사가 많으니 적절한 IDC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가도 좋습니다. 그런 회사의 경우 또 Java나 여러 기술 부채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아 그쪽으로 특화해 공략할 수 있습니다.
라스베가스의 분위기에서 잘 돌아다닐 수 있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면 더 효율적입니다. 돌아다니다 스팟들이나 바 같은 데서 한국 일행들을 마주칠 기회가 많습니다. 해당 년도의 re:Invent 후드티를 입고 있거나 re:Invent 패스를 목에 걸고 다니는 한국인이 보인다면 스스럼없이 말을 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습니다.
시차 계산하실 때 미국 시각에서 17시간을 더하면 한국시간임을 아실 텐데 귀찮으면 미국 시각에서 7시간을 뺀 뒤 날짜를 하루 더해봅시다. 사실 우리가 시차 계산할 때 목적이 대부분 근무 중인지, 퇴근했는지처럼 시간을 따지기에, 날짜는 중요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또 한국 시각으로 퇴근쯤 되면 라스베가스는 잠들 시간쯤이라 출장 가서도 일하기 딱 좋습니다.
개발 조직이 하는 일을 잘 알고 있고 cross-teams로 일하는 사람이며 의사결정권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 가면 좋습니다. 테크스펙, idl, 피쳐플래그, experiment platform 등 뱅크샐러드의 개발 조직이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지, 지금 어떤 일들을 하는지만 잘 말해줘도 좋습니다.
HR 분들처럼 대화의 이니시에이팅을 잘하시는 분들이 동행해도 좋다고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대화를 시도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얘기하다 부장님이 이제 일어나볼까 하면 다 같이 우르르 일어나 가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말을 걸어보면 본인도 누가 말 걸어주길 기다렸다는 듯 잘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이니시에이팅을 적극적으로 하길 권합니다.
자신감 있게 우리를 표현하면 좋습니다. 우리가 잘 하는 영역이더라도 더 해야 할게 많다 보니 소극적인 태도가 될 수 있는데 그 단계를 넘어서 사람들과 네트워킹 하는 게 좋습니다. 옵저버빌리티 환경 구축해 장애가 우리를 찾아오는 환경이며 배포를 두려워하지 않고, 통합테스트 환경으로 모든 걸 테스트하고 인하우스 실험 플랫폼을 통해 A/B 테스트 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하고 보상한다. 실리콘밸리처럼 일하고 성과가 수치로 투명하게 보이고 그걸 통해 레벨링하고 일한다. 등등 우리가 평소에 중요시하는 항목들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컨퍼런스에서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며 이직 의사를 0에서 1로 만들고, 그 1을 100으로 만들어 지원까지 이어진다면 베스트지만 명함을 몇십장 챙겨 나중에 콜드 메일이라도 보낼 수 있어도 좋고, 0에서 1로밖에 못 만들었지만 컨퍼런스에서 돌아와 개인적으로 연락해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도 좋고, 링크드인 connection을 많이 늘려와도 좋습니다. 부담 갖지 않고 뱅크샐러드 개발 조직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우리가 했던 것, 할 것들을 잘 얘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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